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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6 다나와를 통해 본 SNS vs 닷컴의 미래


1월 24일 다나와가 코스닥에 상장을 했다.


어찌보면 하나의 가격비교 사이트가 상장을 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었기에
상장했다는 뉴스 기사 한줄의 느낌이 다른 일반 뉴스와는 조금 다르게 와 닿는다는...


컴퓨터 싸고 좋게 만들어보겠다고 용산상가의 각 매장에서 올리는 부품가격 리스트를
PC통신 사이트 게시판을 다 돌아다니면 비교하다가 이런 가격비교사이트가 등장하자
정말 세상 많이 편해졌다고 좋아했는데...

지금은 포탈들이 이제 그런 가격 서비스까지 해서 굳이 이런 사이트를 찾지 않아도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들려보고는 한다는...


 


그리고 사이트 게시판에서 죽돌이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부품관련 질문 답변을
주고받으며 최신 부품 정보 등을 접하고 게시판의 다른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고...

그렇게 사이트와는 별개로 자유게시판 혹은 질문답변란에서 하나의 작은 커뮤너티,
지금의 SNS 시초를 만들었다고 해야할까?




지금은 트위터에 글을 포스팅하면 수많은 리트위에 의해서 다시 원하는 정보를
받기도 했는데 다나와 초기에는 지금도 그렇지만 소위 컴터 도사 혹은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게시판에서 저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적의 컴퓨터 사양을 알려주곤 했는데...
그런 것이 널리 퍼져서 사람들이 늘어나고 사이트가 커지고 결국 지금의 다나와가 이루어진것이 아닐지...


물론 이것이 100%는 아니지만...


게시판에서 활동하면서 우연찮은 기회에 사장님 도움으로 잠시 사이트 관리도 도와드리면서
하나의 닷컴 기업이 성장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도 가질 수 있었는데
실리콘밸리의 닷컴 기업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엔젤 펀딩보다는 다나와도 마찬가지지만
창업자의 자기자본 + 약간의 대출을 기반으로 시작을 하게된다.


실제 다나와도 사장님 퇴직금을 기반으로 시작을 했고 처음에는 별도 사무실이 없어서
사장님/회장님댁에서(사모님을 회장님이라 부르곤 했다 -.-) 일주일에 한 두번 디자이너분이랑 오붓이 만나서
회의 1시간 정도하고 바로 중국집 가서 이과두주 반주 삼아서 이런저런 이슈들을 격의없게 나누곤 했었다.


초기 벤처들이 조직문화 같은 것이 없으므로 자유로운 아이디어들이 바로 적용되기도 했는데
실제 이런 것 넣어보면 어떨까요? 건의한 것이 바로 사장님(프로그래머심) 바로 당일 코딩해서
적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가끔 반주하시고 음주 코딩으로 사이트가 죽이시는 경우도 있었지만 ^ ^)
이런 아이디어를 바로 상품화/아이템화 하는 빠른 대응력이 초기 벤처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튼 초기 별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없이 사용자 수를 늘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으므로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많은 용산 등의 업체들을 찾고
사이트를 방문하는 유저들이 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사이트가 하나둘씩 진화를 했다.


사용자수가 일정 수준 일 10만 이었나? 넘어가면서 광고도 생기고 입점업체로 부터
기본 사용료(매출이 아닌 DB사용료 성격)를 받아서 비즈니스 모델을 하나둘씩 갖추어 나가고
그리고 별도 사무실도 두게되었는데 지금도 이사를 몇번 했지만 목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


많은 초기 벤처들이 사용자 수를 확보하는 단계 까지는 가지만 이를 매출로 바꾸는 단계에서 광고에
너무 의존하거나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못찾고 유료화 서비스등을 너무 성급히 해서
결국 좌초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비교적 다나와는 이 어려운 단계를 부드럽게 잘 넘긴 것 같았다.


사무실도 생기고 새로운 직원들도 들어오고 대외활동을 전담하실 새로운 사장님도
새로 들어오시고 그렇게 회사가 규모를 갖추면서 아이템도 확대를 하는 등 양적으로 급성장을 하게 될 때
학업 떄문에 계속 도와드리지는 못하고 학교다니면서 한 번씩 놀러(?) 가곤 했는데...
직딩이 된 지금은 일부러 휴가라도 쓰지 않으면 그래도 한번씩 가면 반가워 해주고 아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은 너무 커져버려서 대부분 모르는 분들이 가득 ...


일단 상장은 했지만 앞으로가 다나와에 쉽지 않는 파도가 많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인다.


일단 포탈, 오픈마켓 등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해서 덩치만 놓고보면 쉽지 않은 경쟁구도가 될 것이다.
그동안 컴퓨터 가격정보로 많이 특화된 이미지가 있어서 아이템들은 많이 있지만 컴퓨터 외에는 인지도가
높지 않기에 이를 극복할 것도 필요로 하고...


 

 

 

 


사이트가 너무 커져버려서 커뮤너티가 어찌보면 약화된 느낌도 있는데 이를 뉴스나 벤치 서비스 등으로
많이 메워주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음 매주 발행하는 다나와 뉴스 진행 MC 분이 꽤 유명세를 얻기도 하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서비스가 되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분이 들어오셨다는.



물론 특화 서비스를 한다고 모든 것이 성공하지는 않는데 구글도 그렇지만 다나와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했었다. 대표적인 것이 딜러 서비스나 역경매 서비스를 구상했었는데 지금으로 보면
소셜커머스와의 베타버전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기획과는 달리 실제 현실은 그렇게 호응이 없어서 유야무야 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제대로 했으면 그루폰까지는 몰라도 더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소셜커머스붐이 다나와에도 현재 도전일수도 경쟁상대일 수도 있을 듯...

과연 포탈과 소셜커머스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다나와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지...
닷컴 기업들이 SNS 업체들의 공세에서 살아남을 좋은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아브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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